190610 비

오늘은 비가 왔다.
고대하던 비가 내려왔다.
햇살 가득 품은 구름은 온데간데 없고 먹구름 만이 남겨져 있을 뿐이었다.
그 남색의 하늘은 마치 바다를 연상시키기도 하였다.
하지만 내 마음과 달리 쉽사리 비는 내리지 않았다.
나는 언제쯤 올까 하는 생각에 잠겨 창밖의 구름의 바다를 한 없이 쳐다보았다.

먹구름 뒤덮이고 바람을 부는 하루는 마치 종말직전의 하루같다.
종말직전에 하루를 미리 연상시킨다는건 나의 기준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는 창문을 열고 바람을 직접 느끼고 싶었지만 미세먼지가 많기에 그러지 않았다.
미세먼지는 나의 활동을 억제하고 나의 건강을 조이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내 몸으로 들어가 기관지와 뇌를 파고들때도 나는 체감하지 못할것이다.
마치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처럼 말이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10시 반이 되서야 비가 내리고 있었다.
마치 폭풍우 처럼 세차게 내리며 천둥까지 치는 환경이 나는 너무나도 좋았다.
나는 비가 오는밤이면 창문을 열고 자는 편이니 말이다.
비가 오면 안정이 된달까..시끄럽거나 너무 조용한 것보다 비가 내리면 나에게 안정감을 준다는 느낌이 든다.
 

190604-생각들

나는 항상 생각을 한다.
게임을 할 땐 제외하고 말이다.

게임에서의 생각은 게임 관련된 생각만 하느라 일상, 인생에 관련된 게임보다 값진 생각을 미루어둔다.
그렇게 피곤할 때까지 게임을 하게 되면 정말 필요한 고뇌의 순간은 미루어지게 되고,
양치나 화장실 갈 때 산책을 할 때 등등 짬 내는 시간에 서슴없이 다가온다.
하지만 이 시간은 하루 중에 짧은 찰나의 시간이기에 깊은 생각이 나 고민은 불가피하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에도 말이다.

이런 생각들도 초등학교 시절 밀린 방학숙제처럼 언젠가는 다가올 것이다.
폭풍처럼 밀려오는 생각의 시간이 말이다.
하지만 그 언젠가를 위해 계속 미루어두다가는 큰 골칫덩이가 될 것이 분명하기에 나는 오늘도 고뇌에 빠진다.
물론 이 고뇌도 오래가진 못할 거지만 말이다.

190602

오늘,.. 사실 오늘의 일기는 아니다.
지금 쓰고 있는 글은 6월 3일 오전 2시 58분경인데,
아직 3일의 하루는 다 가지 않았고
6월 초가 되었으니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한 게 이 글이다.
오늘... 오늘은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친구랑 통화하며 게임 좀 하다가 
오후 11시경에 디비전이라는 게임 레이드를 뛰어서 2시에 끝내버렸다.

이게 나의 하루다.
나의 하루.. 나의 하루는 대부분이 이런 식이다.
밥, 게임, 잠.
밥, 게임, 잠
밥, 게임, 잠.
지금 생각해보면 왜 이럴까 싶기도 하다.
난 무얼 위해 공허함 속에 내 시간을 할애하는 걸까?
사실 무엇이라도 실행하고 싶다.

과거의 나는 성인이 되면 무엇이라도 해보고 싶어 했는데.
지금의 나는 무엇이라도 하지 않는다.
아니, 할 수 없는 걸까.
이젠 게으름이 내 생활까지 잠식해, 하나가 되어버렸다.
마치 이게 일상인 것처럼...

매일 지각 위기에 놓여 자전거를 타고 이른 아침 같지만 다른 이들에겐 늦은 그런 시간에 등교하곤 했다.
끝나고 나면 거의 매일 반 친구, 다른 반 친구와 함께 모여서 가고,
때로는 혼자 하교해서 느림의 미학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고 6시가 되면 피아노 학원에 출발해 피아노를 치고.
학원 원장 선생님과 고민이나 재미를 곁들인 각양각색의 대화를 나눈 후
8시에 학원에 나와 원장 선생님에게 인사한 후 일부러 자전거를 타지 않고 끌고 걸어갔다.
늘 그럴 때마다 가까운 하천에 가서 밤하늘을 보면
희미하지만 얼마 되지 않는 별들이 오늘이 마지막 날처럼 누구보다도 빛내고 있었다.
비 올 때는 바지와 신발이 다 젖어가며 짜증 섞인 얼굴로 집을 박차고 나와
재빨리 학교 사물함에 있는 슬리퍼로 갈아 신어 교실에 들어가 보면
너도나도 발이 다 젖은 냥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급우 들이었다.
겨울날엔 올라가는 길이 빙판길이었는데,
그때 학원 친구랑 만나 대화하다 이별할 때쯤 빙판길에 엉덩방아를 찧은 기억이 있다.
물론 그 친구는 보았지만 본 척을 하지 않았을 거야..
영원할 줄 알았던.. 평범했었던 일상이 어느새 바뀌었다.


똥파리

2시 30분경 평일 오후 댓바람부터 아침 겸 점심을 먹는 도중.

위잉 하며 쫑알거리듯이 날아드는 똥파리 하나가 밥상 머리에 마중 나왔다.

나는 똥파리가 밥에 올라갈까 두려워 급히 손사래를 쳤지만 파리는 도저히 갈 생각을 안 하는 모양이다.

아마 방충망을 닫기 전에 들어왔겠지.

그러던 도중 어느새부턴가 밥상머리엔 고요함만이 남아있었다.

나는 황급히 밥을 먹어치운 후 재빨리 자리를 피했다.

살려고 아등바등 하는 똥파리를 보니 나는 게으르단 생각을 했다.

20181121

수능이 지난지 6일째다.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비약적으로 단축되어 1~2교시 하고 하교하는게 일상으로 바뀌었다.
나는 일찍 끝나고 고작 한다는 짓이 하교하면서 간식거리를 먹는 것 말고는 없다.
수능 끝나고 하고싶은 일이 태반 이었는데 간식 거리만 때우자니 너무 할게 없다는 느낌이 든다.
하교후엔 학원도 안 가니 시간이 여유로워 자전거를 타기보단 걸어가는게 일상이다.
요새들어 미세먼지만 아니면 운동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막상 집에 도착하면 잠이나 퍼 자거나 웹 서핑을 하는게 태반이다.
이번 주 기말고사가 끝나면 또 다른 재밌는 일이 벌어질까 란 생각도 조금이나마 해본다.

1 2 3 4



n music player

유니클로 캘린더

쿠루쿠루 풍경